2021춤추는 경계/김흥우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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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점점 더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현실
#2021춤추는 경계/김흥우 사진전
#노동문학관 전시실. 2021.11.01-2021.11.30
#주최/노동문학관. 동북아시아문화허브센터
#주관 기획/공간어쩌다보니
1.
김흥우 작가의 사진 중 20점을 선정하여 <춤추는 경계>라고 이름 지었다. 경계를 알리는 구체적인 피사체는 철조망과 철망들이다. 우리는 이 피사체로 하여금 경계의 실존과 금역에 대한 경고를 알 수 있다. 김흥우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강원도와 그 바닷가 일대는 철조망으로 상징하는 물리적인 분단의 현장이자 삶의 터전이다. 김흥우의 사진 속 철조망은 분단 이전에 아마도 그의 일상 속 풍경일 수도 있다. 철재 팬스가 없는 고향의 풍경이 오히려 낯선 오키나와 미군 기지촌의 어느 원주민처럼 경계물은 유년 시절의 고향 자체일지도 모른다.
2.
이제 70여 년이 넘은 이 분단의 경계와 상징은 그 소명을 위협받고 있다. 1989년에 무너진 베를린의 콘크리트 장벽이 오늘날, 장벽의 역할이 아닌 과거 냉전과 분단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그 역할을 바꾸듯 서서히 한반도의 철조망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누군가의 기념품으로 또는 도시의 조형물로 변신을 하고 있는지 오래다. 2015년 통일부는 철조망을 재료로 삼아 피아노를 제작하여 서울시립미술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와 연주를 하려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통일부의 인터넷방송인 UniTV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바야흐로 분단의 상징이 무한한 창의력을 만나 새롭게 탄생할 새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3.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철조망을 얼마나 많이 찍었으며 얼마나 다양한 작가들의 생각과 의도를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기록하고 기억하려고 하였을까? 우리가 김흥우의 사진들을 살펴 볼 즈음 남북 간의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한반도 종전선언이 그것이다. 남북은 이미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어 발표되었으나 약속된 일정에 실현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1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은 UN 연설에서 다시 한번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의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에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조건부 긍정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다시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는 한반도를 터전으로 사는 전 인민들이 품어보기에 족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김흥우의 다양한 종류의 사진 중에서 철조망만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사진 속 철조망이 언젠가는 사라질 나름, 아쉬움의 유산이 될 것이라는 발상이 들었다. 70여 년 동안 피와 땀으로 흔들고 흔들었던 그 경계가 점점 더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서 춤추는 철조망 그리고 춤추는 경계를 보여 주는 것으로 김흥우의 사진을 모두와 즐겨보기로 하였다. ■배인석(공간어쩌다보니 대표)
2021"춤추는 경계" 구입목록
김흥우 사진/모든 작품(50X50cm 은색 알루미늄 프래임)1점당 15만원 / 입금 후 발송합니다 / 신한 100-001-478249 김흥우 /입금후 문자 010-5371-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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