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EBS 다큐프라임 ‘야수와 방주’ 촬영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광일 PD 5주기 추모 특별전시회가 9일 개최됐다.
김광일 PD 유가족이 개최한 이번 특별전시회는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노동문학관에서 8월 7일까지 열린다. 김 PD가 사고 당시 착용한 유품, 장비가 전시된다.
유가족인 오영미 방송작가는 미디어스와 인터뷰에서 “김광일 PD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사고 당시 아픈 기억도 있지만, PD로 살아온 그의 흔적들, 가족 및 친구들과 공유한 추억을 통해 다시 한번 그를 추억하길 바라며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 작가는 “김 PD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노동자였다”며 “제2, 제3의 김광일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그의 바람대로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 박환성·김광일 PD는 2017년 7월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들은 제작비가 부족해 운전기사 없이 스스로 운전했다. 사고 이후 EBS가 제작비를 삭감하고, 박환성 PD에게 정부 제작지원금 40%를 간접비로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BS는 사망 사건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2020년 6월 책임을 인정했다.
이후 EBS는 불공정 제작 관행 개선을 위해 상생협의체를 가동해 ‘공동선언문’을 마련했다. EBS는 외주기획안 자유공모 제도에 선정된 프로그램이 방송에 편성되면 케이블TV·IPTV 판매수익을 50대 50으로 배분하고, 촬영물을 토대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외주제작사에 촬영 원본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상생협의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김유열 EBS 사장은 올해 1월 한국독립PD협회로부터 ‘독립PD정신상’을 받았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