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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동절, 노동문학관과 노동예술제/내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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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66회 작성일 22-07-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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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동절, 노동문학관과 노동예술제
  •  내포뉴스
  •  승인 2022.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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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시인 · 노동문학관장)
정세훈(시인 · 노동문학관장)정세훈(시인 · 노동문학관장)

노동절! 메이데이의 기원은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연맹이 벌인 파업과 시위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던 미국 노동자들은 정부와 자본에 하루 8시간 일할 권리의 보장을 요구했다. 5월 3일 시카고에서 경찰이 파업 중인 노동자에게 발포, 4명이 죽고 다수가 다쳤다. 노동자들이 이에 대한 항의집회를 5월 4일 ‘헤이마켓 광장'에서 열었는데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폭탄을 던져 경찰 7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이에 경찰은 시위 노동자와 군중에게 총을 난사해 여러 명이 죽고 200여 명이 다쳤다. 

3년 후,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노동자들의 국제 연대 조직인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미국 ‘헤이마켓 광장’사건의 발단 상징일인 5월 1일을 노동자들이 국제적으로 연대를 다지는 날, 노동절 ‘메이데이'로 정했다. 

한국의 첫 노동절 행사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총동맹 소속 2천여 명의 노동자가 노동시간 단축과 실업방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개최한 행사다.

1958년 이승만 정권의 지시로 노동절이‘대한노동조합총연맹’ 창립일인 3월 10일로 바뀌었으며, 명칭도 1963년 박정희 정권에 의해 ‘근로자의 날’로 바뀌었다. 

뼈속까지 친일인 박정희 권력과, 궤를 같이한 자본은 일제의 잔재 명칭인 ‘근로자’를 앞세워 ‘노동자’를 공생의 대상이 아닌, 억압과 착취의 대상으로 삼았다. 명칭부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주체적인 자라는 뜻을 내포한‘노동자’를, 시키는 대로 순종적이며 기계적으로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종이란 뜻을 내포한 ‘근로자’로 바꾸어 억압과 착취의 수단으로 삼았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그 못된 근본과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근로자의 날’‘근로감독관’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황당하게 3월 10일로 바뀐 노동절을 원래의 5월 1일로 되찾기 위한 노동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1994년 노동절은 다시 5월 1일로 제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4차산업으로의 급속한 이행과정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노동은 노동형태의 급변, 노동을 적대시하는 기득 권력과 자본의 굳건한 결탁 등으로 암울하기 그지없다. 2022년에 들어와서 설상가상으로 ‘주 120시간 노동’을 찬양하는 윤석열 정권 권력의 등장은 ‘노동의 무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열 권력의 주 120시간 노동을 충당하려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매일 24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 

노동문학관은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노동과 노동문학, 노동예술의 참된 가치와 얼을 현대는 물론 후대에 전하고 심어주고자 지난 2020년 8월 15일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건립 개관했다. 이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제1회 노동예술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박 3일 동안 개최한 이번 첫 노동예술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며 동시에 세계적인 문제로 새롭게 등장한 라이더 노동을 비롯한 생계형 노동을 예술로 조명, 인권적인 성찰과 명상을 한껏 품었다. 또한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 예술문화의 저변 확대,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의 창조, 다양한 예술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고 민중에게 양질의 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노동문학을 비롯한 노동예술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창문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종합예술제인 노동예술제는 향후 충청남도와 홍성군의 대표 예술축제브랜드가 될 것이다. 노동문학관은 앞으로 지자체와 협의하여 주변에 노동문학 관련 시비·문학비 동산과 조각공원 등을 조성해 세계적 예술명소가 될 것이며, 해외 노동문학가, 노동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노동과 노동문학예술의 성지와 메카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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