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국내 첫 노동문학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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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0.02.0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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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사진) 출향시인이 위원장으로 있는 노동문학관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가 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정세훈 시인은 “6개월여의 고난과 우여곡절 끝에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에 두 필지를 매입해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며 “오는 6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립위는 최근 건립 부지 실측을 마쳤다. 설계도면이 나오면 전시자료 등을 구비해 충청남도에 설립계획 승인신청을 할 예정이다. 노동문학관 건물 건축과 실내 전시 작업, 충남도에 사립문학관 등록 등의 절차가 남은 상태다.
노동문학관 부지는 480㎡(약 145평) 크기다. 정 시인은 “넉넉하지 않은 크기이나 노동문학관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중앙선이 있는 2차선 도로변이고 버스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다. 길 건너에 넓은 공장 주차장도 있어 행사 시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문학관에는 항일시대 카프(KAPF·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출간된 노동 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잡지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문인들에게 소장 자료 기탁과 건립기금 후원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동문학관 건립은 원로 문인 구중서 평론가와 시인 민영·신경림, 평론가 염무웅, 소설가 현기영 등이 상임고문을 맡았고 시인 맹문재·박일환·서정홍·임성용·조기조·조성웅, 화가 배인석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정세훈 시인은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해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종잣돈을 마련했다. 한국작가회의· 한국민예총을 비롯한 민중예술단체들의 후원도 받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노동문학을 해온 정세훈 시인은 “노동문학 관련 자료가 자꾸 손실돼 보존을 위해 문학관 건립사업을 시작했다”며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병폐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며 사회 변혁의 선봉에 섰던 노동문학을 조명하고, 지속적으로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훈 시인은 장곡면 월계리에서 태어나 반계초등학교(19회), 양성중학교(6회)를 졸업했다.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대표), 한국작가회의 이사,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제주4.3제70주년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민예총 이사장, 서해평화포럼 평화인문분과위원, 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 이사,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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