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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문학관 건물이 건축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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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86회 작성일 20-10-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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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문학관 건물이 건축되기까지

정세훈(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

계간 <푸른사상> 2020년 가을호

 

전통적 농경사회였던 한국 사회는 1960년대 말 전국에 공단이 조성되며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이후 산업화의 주역인 노동자들은 한국경제를 현재의 4차 산업으로 이끌어 왔다. 그럼에도 불합리한 온갖 차별과 억압으로 고통받았다.

노동문학 진영의 문인들은 노동자들의 노동과 삶이 내포하고 있는 바람직한 가치를 문학적으로 꾸준히 형상화 해왔다. 이를 통해 열악한 노동현장의 문제점과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각종 병폐들을 비판 지적, 투쟁했다. 아울러 노동운동과 더 나아가 민주 민중 등 사회운동의 선봉 역할로 한국 사회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렇듯, 노동문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시기 카프(KAPF)와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 그 자료들이 더 이상 흩어져 손실되어선 안 되겠다. 늦은 감이 있지만 더 이상 손실되지 않도록 그 자료들을 한 곳으로 모아 잘 보관해야겠다. 더 나아가 노동문학을 조명하고,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도록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25일 개관식을 가진데 이어 815일 공식 개관을 했다. 앞으로 등록과정을 거치면 명실공히 문학관의 대열에 선다. 올해 안에 관련 관청에 등록을 하고 한국문학관협회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우선 임의단체로 출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이에 따라 운영을 위한 통장개설과 홈페이지 구축 등 제반 사무 행정절차를 밟을 것이다. 재정 등 여건이 되면 사단법인화해서 공적 행보를 굳혀갈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노동문학관을 건립해야겠다는 소망을 가졌다. 이는 노동문학을 해온 내가 사명을 갖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삶의동지(아내)의 전폭적인 지지로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건립자금을 마련했다.

넉넉하지 않은 자금으로 건립했기에 문학관 공간이 무척 협소하고 부족하다. 그렇지만 향후 형편과 여건이 되는대로 점차 넓히며 채워나갈 것이다.

노동문학관이 건립된 소재지는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 162-2. 그리 넉넉하지 않은 크기이나 노동문학관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중앙선이 있는 2차선 도로변이고 버스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다. 길 건너에 넓은 공장 주차장도 있어 행사 시에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 건립지를 확정하기 전 중장기적 계획을 염두에 두었다.

앞으로 관련 지자체 등과 협의해 노동문학관 주변 인근에 시비동산과 조각공원 등을 조성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예술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매년 노동예술제를 비롯해 세미나, 기획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노동문학과 노동예술의 성지가 되도록 하겠다. 해외 노동문학가, 노동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세계 노동문학예술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따라서 이를 감안해 주변에 주택이 없는 곳을 택했다.

201910월 초 건립을 위한 건립위원회를 조직했다. 문단 원로를 비롯해 선후배들은 물론 예술계와 종교계, 주변 지인들께 연락해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건립위원회엔 원로 문인 구중서 평론가민 영 시인신경림 시인염무웅 평론가현기영 소설가 등이 상임고문으로, 맹문재 시인박일환 시인배인석 화가서정홍 시인임성용 시인조기조 시인조성웅 시인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1백여 명이 동참했다.  

건립위원회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다. 건립에 대해 일각에선 지자체 또는 관련 단체 등과 연계해서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제대로 갖추어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내가 지난 몇 년간 접촉하고 알아본 결과 현 지자체 행정제도와 관련 단체들의 상황 하에선 그 결실을 맺는 길이 요원하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건립자금을 내 사비로 충당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자금이 형편없어 문체부의 관계 법령과 시행규칙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공간이라도 마련하고자 했다.

건립자금 못지않게 자료수집에 대한 숙제도 해결되고 있다. 문학관 건물 건축이 완료된 현재에도 노동문학 진영 선후배 동료들과 내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회 회원들이 귀한 자료들을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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