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동예술제 나너, 플랫폼 노동_5개의 기획(2022.04.3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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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동예술제 나너, 플랫폼 노동
2022 Labor Art Festival me you, Platform Labor
나너, 라이더 노동
대한민국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에 소재한 노동문학관이 주최하는 2022노동예술제의 주제는 나너, 플랫폼 노동이다.
여기서 플랫폼 노동 중 구체적인 주제는 당면의 사회문제이고 동시에 세계적인 문제로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라이더 노동이다. 이 라이더 노동에 덧대 문승영 디자이너의 <나너> 작품을 주체와 객체를 인식하고 인권적인 성찰과 명상을 품도록 대입하여 예술제의 주된 분위기로 유도하였다.
5개의 기획
❶문승영의 디자인
1967년생인 문승영의 작품 <나너>의 탄생은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의 작업 노트를 보면 탄생의 에피소드는 이러하다.
01.
오래전 국민(초등)학교를 들어가 글자를 배우다가,
‘나’자를 써다가 획을 길게 그어 ‘너’자까지 써버린 ‘처음의 일’이 있었다.
고향인 경상도 통영에서 ‘나’는 자신을 지칭하는 말인데,
‘나’와 ‘너’가 함께 있는, 그 때의 충격은...놀라움은. 때는 1973년의 일이다.
02.
그러다 1980~90년대
민주화를 위한 매매일 시위...멀리 떠난 친구들...소련의 페레스토이카....살아가기 위한 현실사회로의 편입....천박함이 더해가는 한국의 자본주의...동시대(지금이곳을 공유하던) 친구들의 방황과 제각기 삶의 다른 방향찾기..그들이 보고 싶었다.
...
'나'를 보려니 '너'가 보인다.
읽을 수 없으니 생각하고 마음속에 품기를 의도한다.
부를 수 없으니 품을 수밖에.
이렇게
<품는 글자>가 만들어졌다.
1993년의 일이다.
03.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한국의 작가, 디자이너들과 ‘차별’을 주제로
1년여 기간에 걸친 포스터 제작에 작가로 참여하자는 요지였다.
그렇게 <품는 글자-인권을 생각함>이 제작되었고, 순회전시가 이루어졌다.
2003-2004
<품는 글자_인권을 생각함> 제작 의도
‘ㅣ’는 사람, ‘•’는 하늘, ‘ㄴ’은 생명있음.
너의 하늘, 나의 하늘, 다른 하늘을 가진 여러 사람이 함께 산다.
(문승영 작업 노트)
우리는 이번에 문승영 디자이너의 <나너> 작품을 입체로 끄집어내어 노동문학관 외관에 조형 미술품으로 설치하여 노동문학관을 특정 장소로 인연시키기로 하였다.
❷김병주의 설치미술
1992년생인 김병주 작가는 노동문학관의 협소한 공간을 역 이용하여 외부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설치미술을 선보일 것이다. 라이더 노동의 문제는 김병주 작가와 같은 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가 2020년에 첫 개인전을 했을 때 그가 가진 세대의 고민은 이러하다고 정리했던 본인의 글을 소개한다.
“요즘 사회는 2030의 정치적인 보수화를 우려하며 그들은 꼭 70대와 같은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표를 들이밀곤 한다. 아마도 그럴 수 있는 것이 지금의 2030세대는 예전의 2030이 걱정하고 고민하던 세상일이 아닌 벌써 4050세대의 고민을 미리하고 있는 특이한 세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직업과 주거의 불안정 같은 현실적인 생활 조건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 놓인 사회 정치적인 구조는 그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이미 주어진 기성의 것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다양한 소수 진보정당의 역사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적도 없으며 민주당의 치열한 정권 탈환에 대한 주도 세력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억압하는 원인은 분명 그들 내부가 아닌 그들 밖, 사회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김병주는 바로 이들 부류에 속한 작가이다.” (김병주 개인전 2020년 평글 中)
우리는 김병주의 설치작업이 노동문학관 건물 위의 푸른 하늘과 텅 비워진 공간에 계단과 심리적인 공간을 채워 그들만의 세대들이 가지는 욕망과 더불어 사회를 향해 외치는 그들의 이슈를 보여주길 원하고 기대한다.
❸고광표의 영상음악
1985년생인 고광표는 2005년 인디밴드 아이씨사이다를 결성하여 작곡과 보컬을 했던 뮤지션이다. 2016년 그들이 세상에 선보인 노래의 도발적인 가사는 이러하다.
“보고 싶은 건 전부 가려져 있어 누군가 걸어놓는 모자이크 나는 노모를 더 원해요
똑같은 말들 갈 곳 잃은 슬로건 어차피 그들만의 전쟁 오빤 내 맘 뭣도 몰라요
별 달린 사람들 그 손에 놀아나는 법 이제 더러워서 나 조금 개겨볼까 해 지금 난 무쏘의 뿔
박아 버려 미친 세상 부셔 버려 I'm Public enemy 박아 버려 I want no more shit
토할 것 같은 쓰레기들의 콜라보 비겁한 뉴스들은 고작 엄한 연예인들 벗겨요
별 달린 사람들 욕심에 감춰지는 법 이젠 지겨워서 나 조금 개겨볼까 해 달리자 무쏘의 뿔
박아 버려 미친 세상 부셔 버려 I'm Public enemy (Already get ready for shit)
박아 버려 I want no more shit
노모가 좋아요 다 볼 수 있는 투명함 깨끗한 화질로 워어
감춰진 세상은 전부다 부셔버려 번지수 틀린 고통 없게
박아 버려 미친 세상 부셔 버려 I'm Public enemy (Already get ready for shit)
박아 버려 I want no more shit” (‘No More No More’ 전체가사)
보컬 시절의 쿨하고 톡 쏘는 청량한 사이다 같은 음악과 영상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노동예술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노동 방식을 새로운 세대가 자유롭게 만들어 내는 음악과 영상을 우리는 기대해 본다.
❹정세훈의 노동시집
1955년생인 정세훈 시인은 노동의 곁에 선 시인들을 결합하여 시집을 묶을 계획이다. 그는 본 노동예술제를 만든 장본인이고 또한 노동문학관의 관장이기도 하다. 그가 생각하는 노동문학에 대한 인터뷰 글을 소개한다.
저는 중학교 졸업 후 바로 공장소년 노동자로 노동했기에 노동문학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 사회에 산업화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한 1972년입니다. 핍진하고 소외되고 인간답지 못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였습니다.
전통적 농경사회였던 한국 사회는 1960년대 말 전국에 공단이 조성되며 산업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산업화의 주역인 노동자들은 한국경제를 현재의 4차 산업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합리한 온갖 차별과 억압으로 고통받은 바 있습니다. 노동문학 진영의 문인들은 노동자들의 노동과 삶이 내포하고 있는 바람직한 가치를 문학적으로 꾸준히 형상화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열악한 노동현장의 문제점과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각종 병폐들을 비판·지적하고 함께 투쟁했습니다. 아울러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선봉 역할로 한국 사회 발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렇듯, 노동문학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한국 사회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참여와혁신 인터뷰 中)
정세훈의 노동문학은 일제 강점기 카프와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창문이다. 그는 본 예술제를 통하여 한국 사회의 올바른 길잡이, 예술문화의 저변 확대,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조, 다양한 장르와 융합을 시도하고 기회를 제공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❺후잉의 아카이브
1989년생인 후잉은 후광의 어쩌다오디오를 진행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젊은 나이에 비해 많은 경력과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대략 나열하면 이렇다.
서울유스페스티벌 음악부분 대상, 보컬 전공, 음악 강사, 캐스팅 디렉터, 교원 자격, 레크레이션 강사, 웃음 치료, 리더십 교육등 레코딩 엔지니어 경험까지 자칭 다양한 자격의 소유자이다. 현재 문화예술계에서 아카이브의 중요성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카이브의 자리는 부수적이며 여력 또한 부족하다. 이에 따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제의식은 아래와 같다.
최근 10여 년 전부터 아카이브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지속해서 형성되고 있고, 특히 민간, 공공영역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자료 수집과 아카이브 운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문화예술 아카이브는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반, 연구자들에게는 원천자료 제공처, 국민에게는 문화 향유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예술단체 또는 개인 아카이브는 전문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자료 보관 및 보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공영역에서도 한정된 자원으로 근현대 주요 예술자료들과 동시대 예술자료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하지 못하며, 중요한 예술기록들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가문화예술 아카이브의 현재와 미래 中 2021)
본 예술제는 아카이브를 5번째의 기획으로 포함하여 그 중요한 자리를 잡기로 하였다.
노동문학관 건물 밖 좌측의 작은 야외 공간은 본 예술제의 현장 방송국이며 후잉 아키비스트의 공간이다. 이 공간은 예술제에 참여한 인사와 관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즉석 평가 또는 수다의 장이 될 것이다. 이 모든 말 잔치와 놀이는 고스란히 영상으로 기록과 편집을 거친 후 유튜브를 통해 송출할 것이다. 또한 무대와 건물 안팎에서 벌어지는 행사와 예술가들에 대한 기록도 주된 임무이다. 그리고 방송국의 주변 환경은 미술팀과의 협업으로 볼거리를 추가한다. 더불어 행사 이후에 아카이브 전을 별도로 추진하여 행사의 평가와 기록의 품질과 작품성을 가름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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